고원준, 53일만에 5이닝 이상 소화 성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18 20: 1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고원준(22)이 53일 만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고원준은 1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까지 찍힌 가운데 한창 부진했던 때보다는 제구와 구위, 구속 모두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투구수는 70개를 기록했고 직구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작년 롯데입단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6경기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던 고원준은 올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만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 등판, 3승 6패 평균자책점 4.83만을 기록하고 있는 고원준은 시즌 중 부진으로 2번이나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뒤늦은 1군 재복귀전이었던 12일 광주 KIA전에서 고원준은 4⅓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 시즌 막판 구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위자리를 놓고 벌어진 중요한 일전인 이날 경기에서 5⅓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 했다. 고원준이 선발로 5이닝이상 소화한 건 7월 28일 사직 LG전 이후 53일 만이다.
1회를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고원준은 2회 2사 후 김강민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강민호가 2루를 훔치던 김강민을 잡아내 고원준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원준은 3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박재상에 볼넷, 정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고 최윤석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선취점을 내줄 위기에서 고원준을 구해낸 건 3루수 황재균, 정근우의 강습 땅볼 타구를 황재균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3루를 직접 밟고 1루에 송구해 타자주자 정근우까지 잡아냈다.
4회와 5회를 다시 3자 범퇴로 처리한 고원준은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정상호에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1,2루가 됐고,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역전주자까지 보내자 롯데 벤치에선 고원준을 내리고 강영식을 투입했다. 이어 등판한 정대현이 땅볼로 1점을 내줬지만 고원준의 자책점으로 계산되지는 않았다.
cleanupp@osen.co.kr
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