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도전에 나선 송은범(28, SK)이 호투하며 사직구장과의 악연을 끊을 자격을 갖췄다.
송은범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잘 던졌고 SK 타선도 막바지 힘을 내며 송은범을 도왔다. 이로써 송은범은 2008년 4월 2일 이후 이어진 사직구장 4연패를 끊을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송은범은 가을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 투구내용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최고구속 148㎞에 이른 직구의 제구가 잘 되며 롯데 타자들을 괴롭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보다는 커브를 많이 던져 타이밍을 뺏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송은범은 2회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송은범은 홍성흔 강민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종윤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빠르게 쇄도하며 3루에서 홍성흔을 잡았고 그 후 조성환에게 5-4-3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는 조금 아쉬웠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1점을 내줬다. 1사 후 손아섭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최윤석이 잘 잡았으나 송구는 1루수 박정권 옆으로 지나 롯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롯데에 안전진루권이 주어져 1사 2루가 됐다. 홍성흔을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송은범은 박종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지만 중견수 김강민의 송구가 포수 정상호 앞에서 크게 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후로는 큰 무리 없이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부터 7회까지는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도망가려는 롯데를 막아섰다. 7회까지 98개(스트라이크 65개 + 볼 33개)를 던졌다. 7회까지 1점을 내는 데 그쳤던 타선도 8회 2점을 추가하며 송은범의 승리 자격을 만들었다. 송은범은 8회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경기를 한 송은범은 시즌 7승과 4연승 행진에도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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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