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이겨내고 팀 2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강정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6회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전날까지 18개였던 도루 개수를 20개로 늘렸다.
이미 20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강정호는 이날 2도루를 보태 역대 34번째 20-20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 클락(히어로즈), 신명철, 강봉규(이상 삼성) 이후 3년 만에 20-20 성공 선수가 나타난 것. 팀에서는 클락 이후 2번째, 유격수로서도 2003년 이종범(KIA) 이후 두 번째다.

강정호는 이전 두 경기(15, 16일 목동 한화전)에 출장하지 않았다. 14일 목동 두산전에서 수비를 하다 입은 허리 근육통 때문.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은 이미 순위 싸움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에서 강정호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김 전 감독이 해임되고 난 뒤 첫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자원출장했다. "팀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 번에 연속 도루를 성공하는 의지까지 보여주며 자칫 망가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강정호는 이날 6회 1사 3루에서 터뜨린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에서 LG에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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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