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결승타’ SK, 롯데 잡고 턱밑까지 추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18 21: 36

2위 쟁탈전의 첫 경기에서 3위 SK가 ‘장군’을 부르며 2위 롯데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SK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8회 박재상의 2타점 결승타를 묶어 3-1로 이겼다. 62승53패3무를 기록한 3위 SK는 2위 롯데(62승52패6무)를 반경기차로 추격하며 19일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팀 선발인 고원준(롯데)과 송은범(SK)이 나란히 호투했다. 한 차례 위기를 병살타로 넘겼다는 점도 비슷했다. 송은범은 2회 1사 1,2루에서 조성환을 5-4-3 병살타로 유도했고 고원준도 3회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3루 강습 타구를 황재균이 그림 같은 수비로 병살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0의 균형이 깬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4회 손아섭의 유격수 옆 내야안타 상황에서 최윤석의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를 얻었다. 홍성흔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강민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나갔고 박종윤의 중전 적시타로 먼저 1점을 얻었다.
그러나 SK도 만만치 않았다. 6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정상호의 중전안타와 최윤석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 작전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선발투수 고원준을 내리고 좌완 강영식을 투입하자 SK 역시 이재원 대타 카드를 던졌고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최정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현이 홈을 밟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SK는 7회 역전 기회를 맞이했으나 롯데의 호수비에 걸렸다. 선두 김강민의 좌전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조인성이 좌전안타를 쳤다. 그러나 좌익수 김주찬의 정확한 송구에 2루 주자 김강민이 홈에서 아웃됐다. 이후 안치용의 볼넷과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임훈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SK는 8회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이호준과 박정권의 연속안타로 1,2루를 만든 SK는 박재상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3-1로 앞서 나갔다. 롯데 불펜의 물량공세를 무색하게 하는 적시타였다. 승기를 잡은 SK는 7회까지 호투한 송은범에 이어 박희수(8회) 정우람(9회)을 차례로 올리며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SK 선발 송은범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송은범은 4연승 행진은 물론 2008년 4월 2일 이후 이어진 사직구장 4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8회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린 박재상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이만수 SK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는 송은범의 역투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선발 고원준에 이어 무려 6명의 불펜투수를 총동원했지만 믿었던 타선이 5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2군에서 올라온 이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원준이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는 게 한가닥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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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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