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이만수 SK 감독은 선발 라인업의 특이사항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데 박재상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뭔가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감독의 박재상 투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박재상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한 개였지만 그 하나가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상은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한 희생번트로 1루 주자 김강민을 2루까지 보냈다. 기다리던 안타는 8회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나왔다. 이호준 박정권의 연속안타로 잡은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최대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1-1에서 3-1로 도망가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박재상의 활약상은 기대보다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86경기에서 타율 2할7리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작전수행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박재상은 팀의 포스트시즌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이만수 감독도 경기 후 "모처럼 선발 출장해 결승 2타점을 친 박재상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박재상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송)은범이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라면서 “순위싸움이 계속 치열한데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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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