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봉, 왜 야구처럼 시원하게 공개못하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9 16: 17

K리그 연봉 공개 방침에 조금씩 반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세부사항이 정해진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13년부터 선수들의 연봉을 원칙적으로 공개한다는데 합의했다. 또한 구체적인 세부 시행 방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해 보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리그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 유일하게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줄곧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연맹은 K리그 선진화를 위해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항이다보니 반대론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성급하게 연봉공개가 이뤄진다면 구단 운영이 더욱 힘겨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수원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투자는 곧 K리그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모든 내역을 당장 다음 시즌부터 공개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연맹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반대론에 대해 연맹 측은 "(연봉공개에 대한)구체적인 방법, 절차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 세부적인 사항이 정해지면 각 구단의 대응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진형 경영기획팀 차장은 "이사회 전 사무국장 회의 때 구단 의견을 받았다. 대다수 팀이 (연봉을)공개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했다"며 "아직까지 연봉공개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이야기를 한 구단은 딱히 없었다"고 전했다.
김차장은 또한 "구체적인 방법, 절차는 더 고민을 해봐야할 것. 연봉공개 반대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세부적인 사항이 정해진 후 이야기할 일"이라며 아직 이야기가 나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프로축구가 연봉공개를 꺼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연봉공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구를 제외한 다른 프로 스포츠도 연봉을 공개하고 있음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만큼 연봉 공개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
연봉 거품 논란도 피해가기 어렵다. 선수들의 고액 연봉이 거품이라는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K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시장 적정가"로 연봉 비공개에 따른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유럽 빅리그와 달리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 프로축구의 규모상 연봉공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그 취지 자체의 타당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입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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