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알 힐랄에 자신의 진가 입증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9 07: 01

"스트라이커 9번 김신욱이 강한 선수다"(앙뚜아 콤부아레 알 힐랄 감독). "김신욱은 알지만 특별히 아는 다른 선수는 없다"(압두 카데르 망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과 핵심 선수가 울산 현대에서 경계할 선수로 김신욱(24)을 지목했다. 정규리그 29경기서 11골을 터트리며 팀 내 다득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신욱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김신욱과 더불어 울산 공격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근호(27, 울산 현대)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근호는 울산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다. 이근호는 그의 장기인 빠른 발과 폭 넓은 활동량을 이용, 상대 진영을 마음껏 휘젓고 다닌다. 이근호를 막기 위해 상대 수비들이 신경을 쓰는 순간 김신욱은 그 틈을 파고든다. 물론 이근호도 김신욱의 활약 덕분에 8골을 기록하고 있다. 즉 이근호와 김신욱 모두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그러한 자세한 관계를 모르는 알 힐랄로서는 단순한 기록만 보고 김신욱만 경계한 셈이다. 알 힐랄의 이런 태도는 이근호를 동기부여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망간의 "김신욱은 알지만 특별히 아는 다른 선수는 없다"는 발언은 이근호의 득점 본능을 자극하고도 남을 정도다.
여건도 좋다. 이근호는 지난 15일 경남 원정에서 제외되며 체력과 컨디션을 되찾는데 집중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 도중 이근호는 앞 치아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시차 적응이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은 부상 회복과 함께 컨디션을 되찾게 했다. 이근호로서는 그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덤벼서는 안된다. 망간이 이근호가 발끈할 발언을 했지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출중한 수비수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410만 파운드(약 74억 원)의 이적료로 망간의 영입을 꾀할 정도였다. 망간이 프랑스의 RC 랑스와 스타드 렌, 스위스 등에서 다년간 활약하며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라는 점을 이근호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