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으로 변한 상주의 실낱같은 희망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9 07: 03

그야말로 희망고문이 따로 없다. 리그 복귀에 대한 상주 상무의 실낱같은 희망이 희망고문으로 변해버렸다.
지난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개최한 이사회 결과 올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가 희미하게 남아있던 희망마저 꺼뜨릴 위기에 처했다.
상주 선수들이 오는 28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18일 밝혀졌다. 입소대상자는 25명의 선수 중 지난 해 입대한 이상기를 제외한 24명 전원이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알려진 그대로"라며 상주 선수들의 입소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상무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강제 강등 결정에 대한 반발로 상주가 잔여경기 불참을 선언하면서 취해진 조치로 여겨진다. 문제는 시즌 도중 훈련소 입소가 결정되면서 상주가 잔여경기를 다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에 있다.
상주 구단은 연맹과 함께 잔여경기 불참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었다. 올 시즌 강등은 이미 결정된 이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2부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겠다는 주장을 견지해왔다. 조건을 갖추면 승격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 상주 측의 주장이었다.
연맹 측도 상주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100% 합의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다. 상주는 그 실낱같은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상주 관계자도 "원만히 해결될 수 있지 않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때문에 리그 복귀의 희망을 갖고 23일에 있을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를 남몰래 준비했던 상주 구단은 선수단의 훈련소 입소 소식에 그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에서 불거진 결과였다.
마지막 희망은 훈련소 입소 일정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상주는 다음 시즌에 중점을 맞춰 국군체육부대를 설득할 계획이다. 희망은 이미 희망고문으로 변해버렸지만 팀을 유지하기 위한 상주의 끈질긴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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