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밝힌 박지훈 소방수 성장의 조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19 06: 35

"충분히 잠재력은 갖고 있다".
새롤운 소방수를 찾고 있는 선동렬 KIA 감독이 신인 박지훈을 후보로 꼽았다. 당장 소방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방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등 합격점을 매겼다. 체력과 스피드를 키워야 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선 감독은 "신인으로 올해 1년동안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후반기에는 구속도 좋아졌다. 내년는 선발투수로 들어갈 자리가 없다. 계속 불펜에서 뛸 수도 있다. 물론 소방수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좋은 변화구와 배짱이 있고 투구폼이 부드럽다"면서 두터운 믿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주전 소방수로는 아직은 미흡하다. 선 감독은 "역시 체력에 문제가 있다. 부지런히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체력훈련을 해야 힘을 기를 수 있다. 힘이 있어야 평균 140km대 중반의 볼을 뿌릴 수 있다. 소방수는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올해 선동렬 감독의 히트상품이다. 이미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박지훈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신인선수치고는 마운드를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발탁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리고 시즌 개막후 박지훈을 필승조 투수로 내세워 불펜을 운용했다. 포크볼과 각도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구위도 동시에 하락했고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후반에서는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실점이 많아졌다.
성적표는 47경기에 출전해 56⅔이닝을 던졌고 2승2세이브10홀드, 방어율 3.49를 기록했다. 진해수(5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이었다. 전반기에는 박지훈이 없었다면 불펜이 무너졌을 위기였다. 이번 가을캠프와 내년 시즌 선감독이 제시한 숙제를 해결한다면 그 쓰임새와 존재감은 올해보다 더욱 긴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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