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대표적인 두 라이벌 클럽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선수들의 연봉 공개 여부를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선수들의 연봉을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향후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봉 공개는 그 동안 K리그의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였던 만큼 이에 대한 각 구단들의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는데, 특히 서울과 수원은 각각 찬성과 반대편으로 나뉘어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다.

먼저 수원은 선수들의 연봉 공개에 대한 강제적 시행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장주의에 입각해 강제적인 연봉 공개는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이 리그 발전을 담보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다. 특히 수원은 재정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위한 것이라면 현재 유럽축구연맹이 준비하고 있는 재정적 페어플레이와 같은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연봉 공개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서울의 입장은 다르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연봉 공개가 K리그 구단들의 재정적 투명성을 높이고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연맹은 선수들의 연봉 공개안에 대해 “법률해석을 의뢰한 결과 구단이 반대하면 공개할 방법이 없다”면서 “다음 시즌부터 완전공개는 불가능하고 여러 문제점을 해결한 뒤 보완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 최종 합의 후 시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봉 공개를 둘러싼 서울과 수원의 장외 대결 역시 장기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여 어떤 식으로 합의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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