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 2012 스타일 읽기 ①가을 시크 룩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09.19 10: 50

-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노하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을 차도녀 변신’
1990년대를 풍미했던 광고문구 가운데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은 ‘변신’은 커녕, 사계절 내내 늘 똑같은 ‘판박이 메이크업-헤어-스타일’을 고수하기 마련.
변신에 대한 소망은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따라 할 만한 노하우를 직접 배우기 위해 뷰티와 패션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서울 청담동 메이크업&헤어 전문숍 ‘보떼 101’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 대표원장과 헤어 아티스트 김경희 부원장 그리고 여성의류쇼핑몰 ‘티스빈’의 총 책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기자가 전문가들에게 던진 주제는 ‘가을에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전문가들과 토론한 결과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을 꼭 닮은 ‘시크 스타일’이 첫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
시크 스타일이란 절제된 단순미와 도시적인 지성미를 느끼게 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색으로 풀어보자면 도시의 색으로 대표되는 무채색과 맑은 색에 어두운 회색이 섞인 암탁색 등이 있으며, 톤 다운된 컬러로 차분하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 추천 ‘카푸치노 메이크업’
 
가을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컬러’다. 밝고 화사한 파스텔 계열보다는 어둡고 채도가 높은 ‘카키’, ‘퍼플’, ‘와인’ 등의 컬러가 더욱 시즈너블한 분위기를 내기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은 “가을 시크한 메이크업을 위해 ‘카키 컬러’를 선택했다”며 “깊고 진한 향에 풍성한 거품이 마치 그라데이션같은 느낌을 주는 ‘카푸치노’처럼 이번 메이크업 역시 그윽한 느낌의 스모키”라고 소개했다.
 ① 골드 브라운 아이섀도를 눈두덩이에 펴 바른다
 ② 카키 아이섀도를 이용해 눈꼬리를 길게 만들어 준다
 ③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언더 앞꼬리까지 라인을 연결한다
 ④ 베이지 브라운 컬러의 브러셔로 볼의 윤곽을 잡고,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 준다
 ⑤ 매트한 타입의 코럴 핑크 립스틱으로 마무리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은 “카키 아이섀도를 자연스럽게 바르고 싶다면 브라운 컬러와 믹스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강렬한 눈매를 위해 속눈썹보다는 아이라인을 더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황방훈은 “이 메이크업의 브러셔를 바를 때는 평소 바르던 위치보다 아래에 바른다는 생각으로 베이지 브라운 컬러를 이용하고, 오렌지 컬러의 브러셔는 그 위에 얹듯이 가볍게 해야 보다 시크한 이미지를 내기 좋다”고 했다.
▲ 헤어 아티스트 김경희 추천 ‘엣지 업 헤어’
 
시크 스타일을 연출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깔끔함’이다. 흐트러짐 없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좋은 헤어스타일은 ‘올림머리’ 아닐까. 헤어 아티스트 김경희는 단발머리 모델을 위해 볼륨감 있는 포니테일 스타일을 선보였다.
 ① 앞머리에 삼각형 모양으로 가르마 낸 후, 핀으로 고정한다
 ② 뒷머리 모발을 잔머리 없이 깔끔하게 포니테일로 묶는다
 ③ 고정한 앞머리 풀고 드라이어로 뿌리에 볼륨을 준다
 ④ 앞머리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려 감는다
 ⑤ 돌린 머리의 볼륨감이 적정하도록 조절한 후 핀으로 고정한다
포니테일이란 ‘말 꼬리’를 뜻하는 영문표기어로, 말의 꼬리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어 스타일을 말한다. 헤어 아티스트 김경희는 “잔머리 없이 단정하게 뒷머리를 정돈하고자 한다면 왁스나 에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앞머리 UP' 노하우
 
흔히 ‘앞머리 뽕’이라 하는 앞머리에 볼륨을 넣어 주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기자는 전문가에게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의뢰했다.
헤어 아티스트 김경희는 “헤어숍에서는 모발을 건조할 때부터 뿌리에 볼륨이 살아나도록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볼륨이 생긴다”며 “하지만 헤어숍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쉽게 사용하는 그루퍼나 헤어 롤을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① 두상과 앞머리가 수직이 되도록 들어 올린다
 ② 수직 형태의 앞머리에 헤어롤로 말아준다
 ③ 헤어 롤이 말린 상태에서 드라이어로 3분정도 말린다
 ④ 헤어 롤을 풀고, 원하는 상태의 볼륨을 주면 완성
이처럼 그루퍼나 헤어롤을 이용하면, 뿌리 부분에 풍성한 볼륨감을 생기게 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볼륨 헤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 가을 시크의 대명사 ‘올 블랙 룩’
 
시크 스타일의 메이크업과 헤어가 완성됐다. 여기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기자는 ‘2kg 더 날씬해 보이는 비밀!’이란 슬로건으로 뭇 여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의류쇼핑몰 ‘티스빈’의 스타일리스트와 조우했다.
시크한 가을 패션을 위해 티스빈은 ‘올 블랙 룩’을 선택했다. 올 블랙 룩이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검은색 옷으로 맞춰 입는 스타일을 말한다. 1983년 파리 F/W 남성 컬렉션의 새로운 경향으로 현재는 ‘모던 시크’의 대명사로 불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무장한다는 것이 다소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비비드 컬러의 패션잡화를 포인트 아이템으로 선택하면 된다. 또는 블랙을 바탕으로 패턴이 가미된 스타일의 아이템과 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2012 가을 시크女 완성하는 ‘키워드 2가지’
 
가을에 어울리는 시크 스타일로 변신하는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이 스타일은 피부 톤, 머리길이, 체형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도전하기 좋은 스타일이다.
마지막으로 ‘이것만 기억하면 좋겠구나’라는 키워드 2가지가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바로 ‘정돈된 깔끔함’ 그리고 ‘톤 다운 컬러’다.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본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정돈된 깔끔함’이다. 이는 선을 중심으로 세련되게 처리한 메이크업 룩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블라우스와 팬츠로 심플하게 마무리한 스타일링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었다.
여기에 변신에 쓰였던 블랙, 카키, 베이지 브라운, 코럴 핑크 등 차분하게 톤을 낮춘 컬러들의 조화는 가을 단풍처럼 화려하지만, 결실을 맺은 열매처럼 글래머러스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 같다.
풍요로운 계절 가을을 맞이해 고혹적이고 싶은 여자라면 지금 당장 거울 앞으로 달려가 ‘시크 스타일'을 직접 따라해 보는 건 어떨까.
insun@osen.co.kr
‘보떼 101(헤어/메이크업)’, ‘티스빈(모델/의상)’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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