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숙원은 누구나 늘씬한 몸매일 것이다. 너무 마르지도 않고, 적당히 굴곡이 있으면서도 날아갈 듯이 가벼워 보이는 몸매. 오늘도 여성들은 이효리, 고소영, 김혜수 등 셀러브리티들을 부러워하며 하루를 보낸다.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몸매를 갖기 위해 야식과 폭식 대신 ‘꼬르륵’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러닝머신 위에 오른다. 그리고 단기간 안에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급격히 뺀 살은 요요 현상을 부르기 십상이다. 오히려 식욕이 더 왕성해져 본래의 몸무게보다 체중이 더 불어나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 반복되면 다이어트와 요요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심각한 스트레스만이 남는다.
이 모든 것은 가수 솔비가 직접 겪은 이야기다. 연예인임에도 유독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유명한 솔비는 그간 많은 종류의 다이어트를 경험했다. 또 매번 요요를 겪었다.
그 많은 경험은 노하우로 쌓였고, 책 한 권이 탄생했다. 그 책이 바로 ‘솔비의 바디 시크릿’. 한 달 만에 초판 5,000부가 모두 판매돼 최근 추가 제작에 돌입한 이 책을 만났다.
‘솔비의 바디 시크릿’은 객관적으로 입증된 다이어트 정보를 담은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솔비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엮은 뷰티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뷰티 에세이답게 솔비가 매일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들과 방법들을 자유롭게 담아냈다.
솔비는 이 책을 통해 다이어트는 여성에게 있어 단기간 안에 끝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꾸준히 해야 하는 ‘공부’와 같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은 여성에게 '독촉'이 아닌 '격려'를 하는 듯이 보인다.
내용은 ‘T스푼으로 밥 먹기?!’, ‘술자리에서 안주 똑똑하게 먹는 법’, ‘아침 물 한잔의 비밀’, ‘스트레칭’, ‘뷰티 필수품 운동화’, ‘얼굴 셀프 마사지’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 안에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운동법이 들어 있지 않다. 대신 실생활 속 다이어트에 도움될 만한 작은 습관들을 빼곡히 수록했다.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만들어진다면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으며, 오랫동안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솔비는 조언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몸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다. 이는 외모 관리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던 솔비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어서, 더욱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결국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기자의 생각도 같다. 자기애 없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시작한 다이어트는 얼마 가지 못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뿐이지 내 스스로에게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이어트에 임하다면,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는 악순환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모른다. 내 스스로가 아름다워지길 원하는데 더 이상 '야식'이 맛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페이퍼북 펴냄.149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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