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승리는 모두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인 듯하다.
최근 스페인 리그에서 잇따라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만 열심히 싸운다"며 선수들을 비판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49)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짐승처럼 싸워 승리를 챙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물리쳤다.

종료 직전 전까지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무리뉴 감독 역시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밤 우리는 경기에 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선수들은 마치 짐승처럼 싸우며 승리를 쟁취했다. 오늘 우리는 더 공격적이었고 체력적으로도 더 강했으며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승리를 얻었다. 2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싸워 동점을 만들고 역전에 성공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들이 지난 시즌 자신들이 보여준 팀의 DNA였다고 말하며 "그 동안 우리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번 승리로) 어려운 조에서 큰 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맨체스터 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경기 결과가 2-3 역전패로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1로 리드할 당시) 우리는 수세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로 인해 상대에게 공간을 내줬다"며 패인을 분석한 만치니 감독은 "몇 개의 실수가 있었다.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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