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시청률이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청률 9.4%로 스타트를 끊은 '신의'는 지난 18일 방송분 시청률이 10.1%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 사이 12.2%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오락가락 하는 중.

'신의'와 경쟁을 펼쳐온 MBC '골든타임'은 그 사이 시청률이 15.5%까지 치솟으며 월화극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약체로 평가받던 KBS 2TV '해운대 연인들'도 약진하며 18일 방송분이 시청률 10.3%를 기록, 종영을 앞두고 2위로 퇴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신의'의 이 같은 부진은 그러나 이유있는 하락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신의'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만든 김종학PD-송지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에, 톱스타 김희선-이민호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첫 방송 이후 캔디 캐릭터를 벗어던진 김희선에 대한 호평으로 탄탄대로를 예고했지만, 조악한 CG와 강렬한 목표 대신 무기력증에 빠진 인물로 몰입이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원나라 복속을 1년 앞둔 고려의 암울한 시대상이 배경이 되는 등 실패한 역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위험 요소 역시 갖추고 있어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의'가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신의'는 지난 18일 방송분에서 줄곧 현대로 돌아가는 것만이 목표였던 은수(김희선)가 위험에 맞닥뜨린 최영(이민호)을 돌아보며 비로소 고려에 남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강력한 전개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은수의 변화는 최영과의 깊어질 러브라인까지 담보해 극적 재미가 좋아질 기미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총 24부작으로 기획된 '신의'는 이날 방송분을 통해 반환점을 돈 상황. 강력한 전개의 동력을 마련한 '신의'가 후반기 방송분을 통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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