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대행, "류현진 10승, 모양새 빠지면 안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9 18: 16

"대한민국의 에이스인데 모양새가 빠져서는 안 된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의 7년 연속 10승 도전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시즌 8승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9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는 잔여 13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류현진은 앞으로 2~3경기 정도가 선발등판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록을 채우기 위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게 류현진과 한용덕 감독대행의 생각이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1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18일)는 많이 아쉽더라. 순위 싸움도 아닌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류현진의 승리에 아쉬워한 뒤 "내달 4일이 최종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4일씩 쉬고 나가면 3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현진이에게도 이야기했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표정이더라. 본인은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운 듯하다"고 밝혔다. 

중간으로 나와 구원승을 챙길 생각도 없다. 한용덕 대행은 "기록을 만들려고 비정상적으로 하는 건 모양새가 빠진다. 현진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지만 본인도 원하지 않는 것 같더라. 기록도 기록이지만 류현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 아닌가. 굳이 그렇게까지 10승을 해야 하나 싶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지 정상적으로 해보는 게 모양새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현역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지난 1991년 선동렬과 다승왕 경쟁을 벌였던 한용덕 대행은 "그때 김영덕 감독님께서 '다승왕 한번 해볼래'라며 구원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어 안 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한 대행은 17승을 거두며 19승을 거둔 선동렬에 이어 윤학길과 함께 다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9승을 거두고 그 다음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한 대행은 "그렇게 되면 또 유혹이 생길 것이다.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현진이와 한 번 더 상의해보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건 현진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류현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당당하게 10승 도전의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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