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성적이 안 좋았으면 우리도 2~3위 싸움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삼성 류중일(49) 감독이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29)와 브라이언 고든(34)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중일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탈보트와 고든이 25승을 합작해준 게 크다. 두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우리도 2~3위 싸움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25승을 합작해주길 바랐는데 기대만큼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탈보트는 23경기에서 14승2패 평균자책점 3.53, 고든은 23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25승을 합작했는데 8개팀 중 외국인 최다승 기록이다.

류 감독은 시즌 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 선수에게 합작 25승으로 내기를 한 바 있다. 탈보트에게 13승, 고든에게 12승. 둘이서 25승을 합작할 경우 류 감독이 두 선수의 아내에게 각각 명품백을 선물하기로 했고, 반대로 25승을 합작하지 못한다면 류 감독의 아내가 선물을 받기로 한 내기였다.
류 감독은 "탈보트는 이미 내기에서 이겼다. 탈보트 아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고든도 이제 1승만 더 하면 된다"며 웃은 뒤 "지난달 두 선수와 대전에서 식사를 하며 내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삼성은 이제 더 큰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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