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김주형, 배트 헤드 이용해 칠 줄 알아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19 18: 31

"고교 시절 알루미늄 배트 마지막 세대였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배트 헤드가 아니라 무작정 때려내는 스윙을 하고 있다".
한때 연고지 최대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성장세가 정체된 데 대한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9년차 내야수 김주형(27)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 감독은 1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김주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KIA에 1차 지명 입단한 김주형은 고교 시절 당시 대구고 박석민(삼성)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 그러나 박석민이 순조롭게 성장해 삼성의 주축 타자로 우뚝 선 데 반해 김주형은 아직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올 시즌 김주형의 성적은 49경기 1할6푼1리 3홈런 12타점(18일 현재)으로 아쉬움이 있다. 뛰어난 파괴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수싸움과 컨택 능력을 통해 주력급 타자로 자라나지 못하는 데 대해 선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18일 두산전에서 김주형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범타에 8회초 높은 홈 송구로 야수선택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알루미늄 방망이 마지막 세대였기 때문인가 싶다. 나무 배트는 배트 헤드를 이용해서 때려내는 타격을 해야 하는 데 김주형은 무작정 휘두르는 스윙을 하고 있다. 이제는 나이도 서른에 가까워오는데 말이다".
공이 실제로 맞는 중심부인 배트 헤드를 이용한 타격은 맞는 순간 좋은 손목힘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반면 그저 팔로 때려내는 스윙은 그만큼 힘도 많이 들어가는 데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우격다짐식 타격이 된다. 선 감독은 김주형이 하루 빨리 타격의 묘를 깨우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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