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형 에이스의 호투 속에 팀도 2위 고지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데뷔 10시즌 만에 첫 10승을 달성한 노경은의 활약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꺾고 롯데, SK와의 2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두산은 1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노경은과 1회 김현수의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 등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2승 3무 55패(4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을 기록한 동시에 롯데, SK와의 2위 경쟁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KIA는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에도 불구, 타선이 노경은의 위력투에 꽁꽁 묶이며 패하고 말았다. 5위 KIA의 시즌 전적은 55승 6무 59패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손시헌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뒤를 이은 김현수는 윤석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선제 2루타로 2-0 리드를 이끌었다.
3회초에도 두산은 손시헌의 2루수 키를 넘는 우전 안타에 이은 윤석민의 폭투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윤석민의 인창중-분당 야탑고 동창 오재일은 윤석민으로부터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3-0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그 가운데 두산 선발 노경은은 3회 2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시키지 않는 완벽투로 초반 KIA 타선을 제압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노경은과 윤석민 모두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제 몫을 해냈으나 두산이 초반 잡은 리드를 잘 지킨 것과 달리 KIA는 좀처럼 노경은의 공을 공략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산은 9회초 임재철의 1타점 좌전 안타와 손시헌의 좌중간 2타점 3루타로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쐐기점을 올렸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이날 8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03년 데뷔 이래 한 시즌 첫 10승의 감격을 누렸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과 제구난 속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도 했던 노경은은 올 시즌 환골탈태하며 두산 선발진의 화려한 백조로 변신했다.
늑골 타박상으로 인해 전날(18일) 경기에 결장했던 김현수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선제 결승타로 중심타자의 이름값을 해냈다. 톱타자 이종욱은 이날 3안타 맹타를 보여주며 공격 선봉장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KIA 선발 윤석민은 8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9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9승 대신 7패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KIA 타선은 총 2개의 안타에 그치며 철저히 노경은의 호투에 봉쇄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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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