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 울산의 이근호 프리롤에 '침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9 21: 21

이근호(27, 울산 현대)의 맹활약에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침몰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2' 8강 1차전 알 힐랄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알 힐랄과 승부서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다음달 4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진출한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하피냐였지만 최고 수훈 선수는 이근호를 꼽을 수 있다. 이근호는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돌파,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려 하피냐가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릴 수 있게 만들었다. 완벽한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하피냐의 골을 만들다시피 했다.

이날 이근호의 활약은 대단했다.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근호는 자신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 있다가도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박스 근처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선보이기도 했다. 하피냐의 득점 과정도 그 중 하나였다.
이근호의 엄청난 움직임에 알 힐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압둘라 알 조리는 자신이 막아야 할 이근호가 사라지면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오른쪽 측면 수비수 모하마드 살레는 자신이 맡던 김승용에 이근호까지 가세하자 어떻게 대처할 줄을 몰랐다. 심지어 전반 37분에는 급한 나머지 문전에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고, 이를 골키퍼가 잡아 프리킥을 내주기도 했다.
결국 이근호의 움직임을 잡지 못한 알 힐랄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수비가 무너진 상황에서 공격진이 활기를 띌 수가 없었다. 알 힐랄은 코너킥 상황에서 유병수가 헤딩으로 두 차례 울산 골문을 위협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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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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