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 결승골' 울산, 알 힐랄 격파...ACL 8강서 '선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9 21: 32

울산 현대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물리치고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2' 8강 1차전 알 힐랄와 홈경기서 하피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다음달 4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진출한다.
경기 초반부터 완벽하게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알 힐랄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며 최전방 공격진 유병수와 웨슬리에게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김동석과 에스티벤이 허리를 단단히 지킨 뒤 빠른 역습을 통해 알 힐랄의 측면을 흔들었다.

효과는 대단했다. 선두 주자는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반 7분 하피냐가 중원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으로 침투,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알 힐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근호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10분 기어코 골을 만든 것.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이근호는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려 하피냐가 자신있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게 만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알 힐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울산은 빠른 침투로 알 힐랄의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이근호는 자신의 본래 위치인 오른쪽 측면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알 힐랄을 흔들었다. 울산의 거센 공세에 당황한 알 힐랄은 전반 37분 모하마드 살레가 내준 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는 등 실수로 우왕자왕했다.
알 힐랄의 공격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두 번의 공격은 메서웠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까운 포스트 근처에 위치했던 유병수가 헤딩으로 연결,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영광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또한 전반 37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아크 오른쪽에 위치했던 살레가 중거리 슛을 시도, 울산의 가슴을 철렁케 했다.
울산의 경기 주도는 후반전에도 변하지 않았다. 알 힐랄은 울산의 공격과 중원에서의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전히 전반전과 같았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병수의 헤딩이 전부였다.
결국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알 힐랄은 경기 내내 울산의 거센 공격에 시달렸고, 몇 차례 안되는 공격도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 19일 전적
울산 현대 1 (1-0 0-0) 0 알 힐랄
▲ 울산
△ 득점=전10 하피냐(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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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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