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이나 24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 오로지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던질 뿐이다".
오랜 방황 터널을 빠져나와 이제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우뚝 선 노경은(28, 두산 베어스)이 데뷔 첫 10승 경기를 자평했다.
노경은은 19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6패, 19일 현재)째를 따냈다. 그와 함께 지난 6일 잠실 넥센전 완봉승부터 이어진 2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3회말 2사에서 홍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친 노경은의 첫 위기는 6회말. 2사 후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노경은은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2루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원섭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3-0 리드를 지켰고 8회까지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확실히 해냈다.
경기 후 노경은은 "경기 초반 국내 최고 투수 윤석민과 붙는다는 생각에 부담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최대한 실점 없이 던진다는 생각으로 1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라며 "경기 중반 감독님이 강약 조절을 하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그렇게 했더니 경기가 쉽게 풀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한 시즌 10승과 2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대해 노경은은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의식하면 불안해 지니 기록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열심히 던질 뿐이다"라며 팀 플레이어의 면모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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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