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번 달 세 번째 영봉패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독한 빈타에 시달리며 2위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 7개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0-7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위 자리를 SK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두 팀의 차이는 반 게임, 롯데가 3위로 떨어진 건 25일 만이다.
특히 롯데는 2위싸움에 가장 중요했던 SK와의 홈 2연전을 빈타 속에 모두 내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전날 1득점에 그치며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는 다시 방망이 침묵에 울어야만 했다. 이날 롯데가 기록한 안타는 7개, 볼넷도 1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단 0점이었다.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SK 선발 윤희상의 투구에 가로막히던 롯데는 3회 2사 후 전준우가 2루타를 터트려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후속 김주찬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롯데의 첫 번재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0-1로 끌려가던 6회는 롯데에겐 경기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였다. 1사 후 김주찬과 손아섭의 연속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찼다. 그러자 SK는 선발 윤희상을 내리고 박희수를 투입했고, 롯데는 박종윤이 내야 뜬공-조성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7회에도 롯데는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김주찬이 내야 땅볼로 기회를 날렸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롯데는 9월들어 심각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해 "방망이는 기복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득점권에서 치지를 못하니 점수가 안 나는 건 당연하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것이 롯데의 9월 득점권 타율은 1할8푼3리(103타수 19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도 3.1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롯데는 마운드의 높이가 부쩍 높아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은 상황이다. 가을잔치를 앞둔 롯데의 득점력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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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