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형이 정말 고맙다. 승리의 은인이다".
SK 와이번스 우완 윤희상(27)이 시즌 9승 째를 수확했다.
윤희상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윤희상은 다음 투수 박희수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로써 윤희상은 시즌 9승 달성과 시즌 세 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9월 들어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4의 빼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였던 윤희상의 상승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직구최고구속은 145㎞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 조절과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타자들을 잠재웠다. 특히 최근 들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커브에 롯데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윤희상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SK는 롯데를 밀어내고 25일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윤희상은 "운이 정말 좋았다. 특히 희수 형이 정말 고맙다. 승리의 은인"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윤희상은 6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박희수에 넘겼고, 박희수가 이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또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정상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윤희상은 "상호 형 볼배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어제 (송)은범 형이 커브 구사율이 높아서 롯데 타자들이 커브 타이밍을 맞출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상호 형이 커브 타이밍에 딴 구질로 유도를 해 줬고 역으로 직구 타이밍에는 커브를 넣는 역발상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 구단상대 승리의 마지막 상대가 롯데가 된 것에 대해 윤희상은 "롯데 타선에게 성적이 안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긴장하고 준비를 잘 했다"고 비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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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