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패 투수가 1년 만에 15승 투수가 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7)는 지난 18일 목동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하며 시즌 15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였던 미치 탈보트(삼성)가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해 나이트는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나이트는 이날 올 시즌 25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20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2자책 이하)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듯 했으나 점차 몸이 풀리면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해 나이트는 넥센에 처음 와 7승15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경기수X1)을 채우며 14번의 퀄리티 스타트(공동 7위)로 고군분투했으나 리그 최다패 투수라는 오명을 안았다. 스스로도 2010년 말 수술을 받은 무릎이 좋지 않아 피칭 기복이 심했다.
올해 나이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달라져 있었다. 꾸준함을 이유로 나이트와 재계약한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나이트를 바라보며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는 무릎 수술을 하고 와서 절뚝거렸다. 올해는 이미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나이트는 실제로 4월 7일 개막전에서부터 6⅔이닝 1자책 하며 승리투수가 된 뒤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다승은 둘째치고서라도 올 시즌 가장 최소 소화 이닝이 5이닝(1차례), 최다 자책점은 4자책(2차례)에 불과할 정도 시즌 내내 투구 내용이 좋다.
나이트의 주무기는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다. 나이트는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면서 하체에서 상체까지 이어지는 힘 전달이 좋아졌다. 완벽해진 나이트는 오히려 승이 적은 점이 억울할 만큼 자격이 있는 15승을 거뒀다.
한국 생활 4년차에 완벽 변신에 성공한 나이트지만 지난해나 올해나 변함없는 것이 있다. 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과 친절한 성격이다. 나이트는 15승을 기록한 이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며 팀 동료에 대한 고마움 표현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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