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평정' 서건창, 내친김에 도루왕까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0 07: 43

3루타는 장타지만 장타자가 치지 않는 희한한 안타다.
담장을 넘지 못한 공이 그라운드 안에서 중계되는 사이 3루까지 도달하려면 장타력보다는 빠른 발이 필요하다. 2007년 이종욱, 2008년 김주찬, 2009년 김원섭, 2010년 장기영, 2011년 정수빈 등 최근 5년새 3루타 1위는 모두 '준족'들의 몫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제대로 뛰어든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이 지난 2010년 장기영(10개) 이후 2년 만에 두자릿수 3루타를 달성했다. 서건창은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 3회 3루타를 친 뒤 2루수 실책으로 홈까지 밟으며 올 시즌 10번째 3루타를 자축했다.

서건창은 뛰면서 '생각하는 야구'를 동시에 실행했다. 타격 후 3루까지 그대로 질주, 여유있게 피트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밟았다. 그 덕분에 공이 빠진 뒤 그 자세 그대로 일어나 홈으로 달릴 수 있었다.
서건창은 경기 후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공을 보고 공간을 보는 능력이 많이 늘었다. (3루타는) 큰 기록은 아니지만 9개보다는 역시 10개가 좋은 것 같다. 치고 무조건 달린 보람이 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빠른 발로 가능한 것에는 도루도 있다. 서건창은 이날 시즌 36도루를 기록하며 선두인 이용규(38개)와의 차이를 단 2개로 좁혔다. 서건창은 9월 16경기에만 도루 11개를 성공해 9월 3도루에 그치고 있는 이용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말 그대로 빠른 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이뤄내고 있는 그다.
서건창은 도루왕 욕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수치는 신경쓰지 않았다.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물오른 주력이 멈추지만 않는다면 3루타 1위에 이어 도루 1위까지도 노려볼 만 하다. 올 시즌 신인왕 도전까지 '겹경사'에 몇 계단만을 앞둔 서건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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