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홈승률' 한화, 뿔난 민심 돌리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0 10: 41

이제 홈팬들 앞에서 체면이 선다.
최하위 한화가 시즌 막판 눈에 띄게 높아진 홈경기 승률로 잃어버린 대전 팬들의 민심을 되돌리고 있다. 한화는 올해 대전·청주구장 홈 60경기에서 25승35패로 승률 4할1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24승35패2무의 원정경기(0.407)보다 홈 승률이 더 높아졌다. 시즌 내내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 때문에 고심을 앓았지만, 최근에는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대전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에서 한화는 대전 홈 7경기에서 6승1패로 승률이 무려 8할5푼7리나 된다. 그 이전 대전·청주 53경기에서 한화는 19승34패로 승률이 3할5푼8리에 불과했다. 올해 홈경기 승률이 가장 낮은 LG(21승35패1무·0.375)보다 더 낮았다. 잦은 홈 경기 패배로 대전 팬들이 등 돌린 게 구단에는 뼈아팠다.

이 때문에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에서 한화는 홈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용덕 대행은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달 29일 대전 넥센전을 잊지 못한다. 당시 대전구장에는 시즌 최소 2175명의 관중만이 찾았고 한산함에 적막감마저 들었다. 한용덕 대행은 "처음에는 무관중 운동을 하는가 싶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 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홈팬들에 이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도 될 수 있으면 홈경기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이 등 돌리면 우리는 없다"는 말로 홈경기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용덕 대행은 "운이 좋아 그렇게 되고 있다"며 만족스런 모습. 후반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외야수 고동진도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감독님 말씀대로 선수들 모두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는 올해 대전·청주 홈 60경기에서 총 관중 46만8915명으로 경기당 평균 7815명이 입장하고 있다. 구단 창단 후 한 시즌 최다관중을 모았던 지난해 총 46만4871명과 평균 7044명을 능가하는 수치. 그만큼 홈팬들의 성원이 뜨거웠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도 돌아선 대전 팬들의 민심이 한 이유였다. 한화는 홈경기 승률이 높아진 한용덕 감독대행의 지도력에도 만족스러워는 눈치.
최근 홈 7경기에서 대전구장에는 평균 4508명만의 관중이 찾고 있다. 이미 순위가 굳어진 시즌 막판이라 팬들의 흥미가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단은 시즌 마지막까지 홈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대전 팬들의 민심을 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잔여 12경기가 남은 한화는 홈경기가 7경기로 더 많이 있다. 투수 조장 박정진은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내년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감독님 말씀대로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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