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연애소설, 전세계 감독을 사로잡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9.20 08: 53

 스티븐 프리어즈 '위험한 관계' vs 이재용 '스캔들' vs 허진호 '위험한 관계'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등 아시아 최고 스타와 멜로 영화의 대표 감독 허진호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위험한 관계'는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쇼데를로 드 라클로 著)를 바탕으로 했다. 이 작품은 수차례 전세계 유명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됐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18세기에 출간된 심리소설의 백미로 이후 현대까지 연애소설의 교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는 국내외 유명감독들에 의해 5차례 이상 영화화된 적이 있는 가장 사랑 받는 소설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로 영화화 괬다. 허진호 감독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세계적인 여배우 장쯔이, 장백지와 한국배우 장동건을 캐스팅해 가슴 시린 사랑이 돋보이는 치명적인 삼각관계 스토리를 연출해냈다.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를 사이에 두고 당대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 분)과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 분)가 펼치는 위험한 게임. 허진호 감독은 원작이 담고 있는 파격적인 스토리에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감성적인 분위기 연출을 극대화시켜 강렬한 감성의 '위험한 관계'를 연출해 냈다.
앞서 같은 원작이 사극으로 탄생한 바 있다.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 출연,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그 작품.
2003년 개봉 당시 배용준의 첫 노출연기, 전도연-이미숙의 연기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원작 소설을 '정절'을 여인의 최고 미덕으로 여기던 조선으로 시대적 배경을 옮겨왔다.
그런가하면 18세기 말 프랑스를 배경으로,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열연하기도 했다.
1988년 제작된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b원작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8세기 프랑스 혁명 전야의 귀족사회를 그대로 재현해내며 원작의 시대를 그대로 가져온 작품.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존 말코비치와 글렌 클로즈가 위험한 게임을 펼치는 카사노바와 팜므파탈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으며, 위험한 연애 게임의 대상이 되는 정숙한 미망인 역으로는 미쉘 파이퍼가 열연했다.
사치가 극에 달했던 당시 프랑스 상류사회를 재현해 내기 위해 미술에 상당히 공들인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과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스와 우마 서먼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원작 소설'위험한 관계'를 현대 배경으로 한 최초의 작품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뉴욕 맨해튼의 최상류층 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위험한 삼각관계와 사랑을 건 게임을 다룬 이 작품은, 1999년 개봉 당시 라이징 스타 라이언 필립과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하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은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세기의 고전을, 쾌락과 퇴폐적인 향락에 빠진 20세기 맨해튼을 배경으로 하이틴 로맨스의 요소와 자극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해 젊은 여성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쇼데를로 드 라클로(Pierre Ambroise Francois chodelos de Laclos)의 1782년 작 소설'위험한 관계'는 쾌락에 빠진 남녀 발몽 자작과 메르퇴이유 후작 부인 사이에 오고 간 편지들의 모음으로, 1959년 로제 바딤 감독에 의해 '위험한 관계'로 처음 영화화되었으며, 1989년 밀로스 포만 감독에 의해 '발몽'이란 타이틀로도 영화화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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