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챙기긴 했다. 하지만 5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선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7분 만에 마이클 캐릭이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맨유는 후반 8분 루이스 나니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실점 없이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승리로 위안을 삼기에 이날 맨유의 경기력은 우승 후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기대 이하에 가까웠다. 자신들의 홈경기인데다 한 수 위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갈라타사라이를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체 볼점유율에서 45% 대 55%로 밀렸고 수세 시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 팀을 통틀어 득점은 단 1골에 불과했지만 사실상 전후반 내내 공격을 주고받았을 만큼 경기 내용 또한 난타전 양상이었다. 사실상 위기의 순간마다 빛난 골키퍼 데 헤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맨유였다.
또한 1-0의 신승 뒤에는 상대의 골대 불운도 한 몫 했다. 맨유라는 거함을 상대로 굴하지 않고 맞불 작전을 폈던 갈라타사라이는 이날 슈팅이 3번이나 골대를 때리거나 스치는 등 아쉬운 장면들이 유독 많았다.
여기에 영국의 BBC는 갈라타사라이가 몇 차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던 장면들이 있었지만 심판에 의해 거부당했다며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여러 번의 기회 중에서 단 한 번이라도 골로 연결됐더라면 경기 양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갈라타사라이로선 잘 싸우고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 가득한 경기였지만, 반대로 맨유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린 한 판 승부였다. 이번 승리로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00승을 거둔 첫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100승이 주는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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