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불어닥친 '1인 2역' 열풍, 美도 예외 아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9.20 17: 45

한국영화에 불어닥친 영화 속 1인 2역 열풍을 할리우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2년 만에 돌아와 수많은 매니아들의 반가움을 자아낸 영화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이하 '레지던트 이블5')'의 밀라 요보비치, 미셀 로드리게즈와 시간암살자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 '루퍼'의 조셉 고든 레빗이 그 주인공.
최근 들어 한국영화에서는 유독 1인 2역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세자 충녕과 노비 덕칠의 연기를 했던 배우 주지훈을 시작으로 영화 '이웃사람'에서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소녀 여선과 새로운 살인의 타깃이 된 수연으로 분한 김새론,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 독살 위기에 처한 광해군과 그를 대신해 왕의 대역을 맡은 천민 하선으로 열연을 펼친 이병헌까지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은 1인 2역 열풍은 할리우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레지던트 이블5'에서 섹시한 블랙수트에 기관총을 들고 언데드 군단을 거침없이 제거해나가는 여전사 앨리스 역의 밀라 요보비치는 영화의 오프닝 부분에서 모성애 강한 엄마 앨리스로 등장하는 것.
여전사 앨리스는 엄마 앨리스가 엄브렐라에 의해 조작된 기억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지만 쉽게 모성애를 버리지 못하고 딸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전 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밀라 요보비치의 색다른 연기에 그녀 자신도 "10년 동안 앨리스로 살아오면서 언데드를 보고도 제거하지 못하고 놀라기만 하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레지던트 이블1'에 이어 '레지던트 이블5'에 다시 등장하는 미셀 로드리게즈는 극 중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병기 레인과 총기사용을 반대하는 여대생 레인을 연기했다. 그녀는 앨리스 군단을 제거하기 위해 거침없이 총을 발사하고 맨손으로 성인 남성 두 명을 제압하는 강인한 레인을 표현하다가도 환경을 생각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몰고 하이힐을 즐겨신는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해 극의 재미를 불어넣는다.
'루퍼'의 조셉 고든 레빗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1인 2역이 아닌 2인 1역이다. 시간암살자 킬러 조 역의 조셉 고든 레빗과 미래에서 온 조 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동일캐릭터인것. 하지만 이번 역할을 위해 조셉 고든 레빗이 보여준 노력은 1인 2역 연기라 할 수 있을만큼 놀라울 정도다.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브루스 윌리스와 동일하게 보일 수 있도록 몇 시간동안 진행되는 특수분장도 마다하지 않고 감행했다. 또한 브루스 윌리스가 녹음해준 대본을 계속해서 들으며 브루스 윌리스의 말투까지 완벽히 구사했을 정도였다는 후문. 이에 조셉 고든 레빗의 모습을 본 브루스 윌리스가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오는 10월 1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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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지던트 이블5', '루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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