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윙하고 죽는 타자가 (박)병호였다".
양승호(53)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LG 감독대행, 고려대 감독 등을 지내면서 여러 팀에 제자들을 두고 있다.
양 감독이 뿌듯해하는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올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6)다. 박병호는 2006년 양 감독이 LG 감독대행을 맡은 시기에 2년차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다.

양 감독은 "병호가 이제 거의 MVP 유력 후보 아닌가. 병호는 크게 될 줄 알았다. 가끔 경기 하는 모습을 보면 병호는 헛스윙 삼진을 당해도 자기 스윙을 하다가 죽었다. 공을 따라가다 폼이 무너지는 타자들과 달랐다"고 유망주로서의 박병호를 평가했다.
박병호는 전날(19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29호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으며 19일 기준 124안타 97타점 71득점 29홈런 타율 2할9푼을 기록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에 도루 3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시즌 MVP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 시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다 이제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자리잡은 박병호. 양 감독은 가장 좋게 봤고 동시에 꽃피지 못해 안타까워 했던 제자의 실력 만개에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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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