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대결에서 드러난 삼성-KIA의 현주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20 22: 08

삼성 배영수(31)는 웃었고 KIA 김진우(29)는 울었다.
20일 삼성-KIA의 광주경기는 역경과 과오를 딛고 돌아온 오뚝이들의 대결이 펼쳐쳤다. 수 년간의 눈물의 재활을 거쳐 10승 투수로 돌아온 배영수, 그리고 무단이탈과 4년간의 공백을 딛고 예전의 구위를 되찾은 김진우의 격돌이었다. 
배영수는 10승을 따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되는 삼성으로서는 배영수의 구위 회복이 이날의 관전포인트였다. 김진우는 10승 발판을 만드는 경기였다. 8승(4패)을 따내 이날 포함 3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10승 고지가 눈 앞에 다가온다.

배영수는 아슬아슬했다. 1회 2사 1,3루 위기를 넘겼고 3회 1사2루에서는 김원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의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 실점위기를 넘겼다. 특히 6회말 선두 김선빈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솎아내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여기에 타선지원까지 받아 11승을 수확했다.
6일만에 등판한 김진우의 어깨는 싱싱했다.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삼성타자를 요리했다. 그러나 5회초 1사 1,2루에서 이승엽에게 바깥쪽에 빠른 볼을 던지다 좌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8회 1사후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5안타 2볼넷 2실점 호투였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투구수 131개는 복귀 이후 최다투구수였다.
두 투수의 희비를 가른 것은 어깨가 이닌 방망이였다. 삼성 3번 이승엽은 노련하게 김진우를 공략해 선제점을 뽑았다. 그리고 8회 4점을 보태 승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여러번의 찬스에서 침묵했다. 특히 6회 무사 3루에서 3~5번이 무력하게 물러나며 2경기 연속 영봉패했다. 선두 삼성과 4강행이 절망적인 KIA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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