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일 만의 승리' 김병현, 베테랑은 죽지 않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0 22: 26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김병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김병현의 호투와 2회 나온 장기영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고 김성갑 감독대행 체제 이후 3경기 전승을 달렸다. KIA가 삼성에 패해 지난달 22일 이후 29일 만에 5위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달 1일 문학 SK전 이후 불펜으로 나서던 김병현은 50일 만의 깜짝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를 손보였다. 최고구속 147km를 기록한 김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특히 이날 김병현은 리그 1위(12개)인 몸에 맞는 볼을 포함한 사사구가 한 개도 없다는 점이 의미있었다. 투구수도 87개(스트라이크 62개+볼 25개)로 안정적이었다. 김병현은 9월 불펜으로 4경기에 등판해 기록했던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의 안정세를 이어갔다.
김병현은 이날 두 번의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3회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을 투수 앞 땅볼, 6회 무사 만루를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김병현이 먼저 선발진에서 탈락한 데다 김영민, 장효훈 등 토종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후반기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병현의 선발 등판은 내년 준비를 위해서라도 필요했다. 김병현은 베테랑다운 위기 관리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우려를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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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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