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의 호투가 서늘해진 목동을 다시 뜨겁게 달궜다.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김병현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장기영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롯데에 3-1 승리를 거두고 단독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김성갑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18일 잠실 LG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반 경기차로 앞서있던 5위 KIA가 이날 삼성에 0-5로 패해 넥센은 지난달 22일 이후 29일 만에 5위를 탈환했다. 반면 롯데는 충격의 5연패(1무)에 빠지며 2위 SK와의 승차도 한 경기차로 벌어졌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넥센 선발 김병현은 지난달 1일 문학 SK전 이후 50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지난 6월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86일 만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사사구 없는 간결한 피칭이 돋보였다.
넥센은 2회 2사 후 장기영이 쉐인 유먼으로부터 우월 선제 솔로포를 뽑아내 먼저 앞섰다. 4회에는 우전안타로 출루한 오윤이 도루,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를 만든 뒤 박헌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1점을 더 뽑았다. 5회에도 서건창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 포수 송구 실책 후 강정호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보탰다.
3회 2사 만루 기회를 아쉽게 놓친 롯데는 6회 손아섭, 홍성흔의 연속 안타와 박종윤의 번트를 악송구한 김병현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조성환의 땅볼 때 3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뒤늦게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8회초 다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황재균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대타 김문호, 조성환이 볼넷을 얻었다. 그러나 정훈의 타구를 투수가 잡아 포수-1루수 병살로 연결하면서 순식간에 2사 2,3루가 됐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9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고 승리를 가져갔다.

장기영은 이날 개인 시즌 8호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2보살'의 주인공 문우람은 7회초 1사 2루에서 박준서의 안타 타구를 홈으로 재빨리 송구해 전준우를 아웃시키며 또다시 결정적인 실점을 막았다. 김민성, 강정호는 각각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롯데 유먼은 4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왼발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전준우, 손아섭이 각각 3안타 씩을 때려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3안타를 뽑아내고도 1득점에 그쳤다. 선발 포수 용덕한의 견제 실책 2번이 모두 점수로 연결된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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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