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오승환 찾기는 신기루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21 06: 30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작년 10월 미야자키 가을캠프. 선동렬 KIA 감독에게 물었다.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소방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투수를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제 2의 오승환 찾기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났다. 답부터 말하자면 소방수는 없었다. 원래는 외국인 좌완 소방수를 기대했지만 영입은 불발. 다음엔 김진우와 한기주를 후보에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탈이 났다. 위기가 찾아왔다.

2009년 0점대 소방수였던 유동훈에게 기댔다. 초반 반짝했지만 힘을 잃고 주저 앉았다. 한기주도 힘들게 돌아왔지만 부진했다. 소방수까지 염두에 두었던 김진우는 선발진에 투입됐다. 결국 마땅한 소방수 없이 시즌이 이어졌고 악전고투했다. 
6월 중순 갑자기 최향남이 불쑥 나타났다. 소방수로 자리를 메워주었다. 그가 없었다면 불펜은 와르르, 4강 싸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향남은 나이의 한계가 있었고 동계훈련 부족으로 어깨와 팔꿈치에 피로를 느꼈다. 선 감독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최향남이 내년 소방수를 계속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강은 사실상 실패했고 선 감독은 소방수를 재차 찾고 있다. 내년 마운드의 첫 번째 목표이다. 두 번째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쓸만한 좌완투수. 선발진이 든든하고 오른손 불펜투수들은 있다. 선 감독은 두 문제를 해결하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선 감독은 여전히 한기주에 미련이 있지만 그러나 신뢰도는 뚝 떨어졌다. 대신 가능성을 보인 대졸신인 박지훈을 소방수 후보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좌완 외국인 투수를 영입헤 소방수로 기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윤곽과 밑그림만 있을 뿐 아직 실체는 없다. 오승환 찾기는 여전히 신기루이자 미래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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