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토크쇼 ‘신동엽의 게스트하우스’가 강력한 게스트인 전도연을 내세우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동시에 큰 숙제도 남겼다.
20일 방송된 ‘게스트하우스’는 8년 만에 토크쇼 나들이에 나선 전도연이 솔직한 속내를 거침 없이 털어놓으며 안방극장 신고식을 마쳤다.
전도연과 인연을 맺은 영화 ‘접속’ 장윤현 감독과 황정민이 차례대로 게스트로 등장, 그의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구성됐다. 한옥에서 편안하게 쉬고 가자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는 신동엽의 재기 넘치는 입담과 편안한 진행으로 기존 토크쇼에 비해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1명의 스타가 출연해 다수의 MC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구성에서 ‘게스트하우스’는 KBS 2TV ‘승승장구’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차별점은 없었다.
오히려 다소 진부한 질문과 뜬금 없이 판소리가 나온다거나 갑자기 떡볶이를 먹는 등 산만한 구성이 기존 1인 토크쇼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 인생과 배우 전도연이 아닌 인간 전도연의 아픔 등이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일으키며 어느 정도 가려졌다.
이날 전도연이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감정,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한 장윤현 감독에 대한 고마움으로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주병진 토크콘서트’, ‘주얼리하우스’, ‘정글러브’로 이어진 MBC 목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저주를 ‘게스트하우스’가 끊을 토대가 됐다.
새로운 구성은 아니었지만 게스트의 활약에 따라 토크쇼의 성패가 갈라지는 것을 여실히 예고한 것. MBC는 ‘게스트하우스’의 첫 방송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단 첫 방송만 두고 봤을 때는 ‘게스트하우스’가 정규 편성을 받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게스트의 활약이 미비하더라도 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상의 안전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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