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풍 피해 복구 지원에 '구슬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1 07: 13

포항 스틸러스가 태풍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포항은 장성환 사장과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20여명의 프로 선수들과 유소년 지도자및 사무국 직원들이 지난 20일 오전 태풍 산바의 피해를 입은 지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기 위해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의 사과농장을 찾았다.
깊은 산골에 위치해 12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고령화가 심각해 마을에서 가장 연배가 낮은 어르신의 연세가 75세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초대형 태풍 산바의 직격탄은 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재앙 수준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무르익은 사과들은 강풍의 위력으로 바닥에 떨어졌고, 여러 그루의 나무들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지리적인 약점으로 도움의 손길을 받기 힘들던 항사리 주민들은 포항 선수단의 방문으로 큰 시름을 덜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수원전에 이어 서울, 제주, 전북전 등 연이은 원정 경기로 갈 길이 바쁜 선수단이었다. 하지만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어르신들의 소식을 듣고는 기꺼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선수단은 황선홍 감독, 강철 코치, 김일진 코치를 중심으로 3개의 조로 나뉘어 각각 과수목 일으켜 세우기, 낙과 줍기, 기타 시설물 보수 등의 복구 활동에 투입됐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활기차게 작업한 끝에 과수원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돌아왔다. 항사리 김계훈 작목반 회장은 "마을에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찾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자기 일처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선수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역민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함께 돕는 포항 선수단의 진심은 명절을 앞두고 시름이 깊던 마을 어르신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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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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