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창수, 이범영, 박종우와 함께 벌인 재능기부 첫 번째 방문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20일 부산 금정구의 금양중학교를 방문한 세 선수는 예정된 일정대로 학생들과 만나 축구 클리닉과 배식행사, 그리고 사인회까지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이들의 재능기부 일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선수들이 교문을 들어서자 마자 엄청난 인파의 학생들이 이들 세 선수를 보기 위해 교문 앞으로 집합 한 것. 선수들은 엄청난 환영 세례에 고마움을 표했지만 당장 교사들의 인솔 없이는 학교 진입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체육 담당 교사들의 인솔로 운동장으로 진입한 선수들은 금양중학교 조윤규 교장 선생님을 만나 방문인사를 전했다. 부산의 주장인 김창수는 "학생들에게 저희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몰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축구 클리닉은 4교시 체육 수업을 받는 3-5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진행이 돼 큰 문제 없이 이루어졌다. 김창수는 학생들에게 패스, 박종우는 드리블, 그리고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켰던 이범영은 학생들의 슈팅을 막으며 학생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의 일정이 문제였다. 학생들의 엄청난 관심에 당초 계획되었던 급식 배식 행사가 무사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 담당 교사가 배식 행사를 취소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종우는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꼭 교실로 가고 싶다"며 결국 3-5반 교실을 찾아가 무사히 배식 일정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가장 큰 난관은 마지막으로 진행된 사인회였다. 점심시간 동안 진행된 사인회에 전교생이 선수들에게 모두 몰려 통제 불능 상황이 온 것. 학교 내의 모든 남자 선생님들이 동원되어 학생들을 통제했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온 몸을 날리는 학생들의 열정을 도저히 막기 어려웠다.
순식간에 많은 인원이 모이면서 금양중학교의 분수대 정원은 사인회장을 찾은 학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메워졌고 서로 먼저 사인을 받겠다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결국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정상의 문제로 학생들 전원에게 사인을 해주지 못한 채 사인회가 끝났다.
이에 아쉬움이 남은 이범영은 행사를 마치고 방송실로 찾아가 전체 학생들에게 "10월 3일 경기에 금양중학교 학생 전원을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초청한다"며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면 경기장에서 더 많은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금양중 학생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금양중 방문을 시작으로 앞으로 3곳의 학교에 선수들을 투입하여 재능기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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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