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수비' 문우람, "2군서 매일 연습한 보람 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1 06: 35

넥센 히어로즈가 3연승으로 29일 만에 5위 자리를 되찾은 지난 20일.
이날 목동 롯데전을 3-1 승리로 마친 뒤 김성갑 감독대행이 수훈선수로 꼽은 선수는 50일 만에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김병현도, 2회 선제 솔로포로 결승타를 터뜨린 장기영도 아니었다.
김 감독대행은 "전체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특히 문우람의 수비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꾸게 해줬다. 경기에서 수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며 외야수 문우람(20)을 칭찬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2보살'의 주인공 문우람은 이날도 팀이 3-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박준서의 안타 타구를 홈으로 재빨리 송구해 전준우를 아웃시키며 결정적인 실점을 막았다.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면 3-2 한 점차로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문우람이 득점권 주자를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문우람은 "뛰어나오면서 공을 잡아 그대로 홈에 던진다. 거기서 주춤하면 주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하지만 공을 잡으면서 주자, 야수, 포수의 위치를 모두 보고 거리를 잡아 던져야 한다"고 보살의 비결을 밝혔다.
말로 설명하기는 쉬워도 빠른 공을 움직이면서 잡아 정확하게 던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문우람은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2군에서 매일 매일 연습을 했다"며 "이렇게 주자를 잡고 나면 연습한 보람이 있다, 야구는 역시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해 정식선수 등록이 된 문우람은 2011년 허도환, 2012년 서건창으로 이어지는 넥센 신고선수 신화를 꿈꾼다. 그는 올 시즌 호수비 하나로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새기며, 2군에서 매일 흘린 땀을 보람차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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