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레이즈 구원상으로 본 2012 최고 마무리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1 06: 33

시즌 막바지 구원왕 경쟁이 뜨겁다. 오승환(삼성)과 김사율(롯데)이 나란히 33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3위 스캇 프록터(두산)가 32세이브, 4위 손승락(넥센)이 31세이브로 바짝 뒤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는 세이브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76년부터 '롤레이즈 구원상'이라는 이름으로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를 선정하고 있다. 터프세이브 4점, 일반 세이브 3점, 구원승 2점, 구원패와 블론세이브는 -2점으로 산정한다. 세이브 이외에 다른 변수까지 고려,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뽑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롤레이즈'라는 미국 제약 회사 이름을 땄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원년부터 2003년까지 세이브와 구원승을 합한 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을 뽑았다. 2004년부터는 구원승을 제외한 채 순수하게 세이브 숫자로만 시상하고 있다. 하지만 동점 및 역전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와 승리 기회를 날린 블론세이브까지 모두 고려한 롤레이즈 구원상이이야말로 마무리투수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기준이 된다.

치열한 구원왕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2012년. 롤레이즈 구원상으로 본 최고 마무리투수는 누구일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마무리투수는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터프세이브로 무려 20점의 가산점을 따냈다. 반면 블론세이브와 구원패는 각각 하나씩으로 4점밖에 깎이지 않았다. 무려 104점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포인트를 돌파했다. 양적·질적으로 최고 수준의 마무리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오승환에 이어 2위는 96점을 올리고 있는 김사율. 오승환과 33세이브로 공동 1위에 있지만 터프세이브가 3개로 오승환보다 2개 적고, 구원승은 2승으로 같다. 반면 블론세이브 3개와 구원패 2개로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 3위는 손승락으로 85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역시 블론세이브 6개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인 케이스.
32세이브로 공동1위 오승환·김사율을 맹추격하고 있는 프록터도 롤레이즈 포인트로 따지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터프세이브 1개와 구원승 3승으로 가산점이 많지 않다. 반대로 블론세이브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6개이고 구원패도 4패나 된다. 마이너스 점수가 무려 20점으로 리그 전체 마무리투수중 가장 많은 것이 아쉽다.
이외 SK 정우람(68점) LG 봉중근(62점) 한화 안승민(45점)이 뒤를 잇고 있다.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KIA는 최향남과 한기주가 나란히 17점을 올린 게 최고 점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KIA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
한편, 메이저리그 역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롤레이즈 포인트를 기록한 투수는 지난 2003년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에릭 가니에다. 그해 가니에는 55세이브와 함께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와 구원패 없이 165점을 따냈다. 마무리투수임에도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오승환의 144점이 최고점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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