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의 퇴진이 확정됐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오카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종료 후 퇴임하기로 20일 확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14일 구단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에서도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04~2008년 5년간 한신 타이거즈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오카다 감독은 2010년부터 오릭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2010년 5위, 2011년 4위에 그친 오릭스는 올해 4번타자 이대호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투수 이가와 게이의 가세로 당당히 우승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부상 등 부상자 속출로 시즌 초반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21일 현재 오릭스는 50승72패10무 승률 4할1푼으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즌 최다 8연패 수렁에 빠지며 A클래스 가능성이 완전 소멸됐다. 3년간 A클래스에 오르지 못하는 등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오카가 감독도 책임감을 느겼다.
한편, 오카다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오치아이 히로미쓰(49) 전 주니치 감독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 21일 '오치아이가 오릭스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제목하에 '구단의 가까운 관계자에 따르면 감독 후보로 오치아이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전했다. 부상자가 많지만 기본적인 전력이 괜찮은 오릭스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오치아이 감독은 2004~2011년 8년간 주니치를 맡아 리그 우승 4회에 2007년에는 53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현역 시절 타격 3관왕을 3차례 달성한 전설적인 타자로 자신만의 확실한 리더십과 실적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있는데 2007~2009년 이병규(LG)가 오치아이 감독 밑에서 뛰었다.
이외에도 오릭스 OB멤버이자 야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야마다 히사시(64) 전 주니치 감독도 후보다. 야마다 감독은 오릭스 전신 한큐 브레이브스에 입단, 20년간 한 팀에서 284승을 따낸 명투수. 주니치에서는 투수코치로 수완을 발휘했고, 2002년부터 2년간 지휘봉을 잡아 주니치 대도약의 발판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WBC 일본대표팀 투수 코치를 맡기도 했다.
아울러 아라이 히로마사 오릭스 2군 감독의 내부 승격도 검토될 전망이다. 오카다 감독의 무한 믿음 속에 일본 진출 첫 해 적응기를 딛고 연착륙한 이대호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년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2년차 시즌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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