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과 장동건, 둘 중 누가 더 나쁜남자일까.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에서 나쁜 남자 셰이판으로 변신한 장동건이 조선판 '위험한 관계'였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하 '스캔들')'의 배용준과는 또 다른 플레이보이의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를 사이에 두고 당대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과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 분)가 펼치는 위험한 게임을 다룬 영화. 18세기 연애심리소설의 교본으로 평가 받는 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어필해온 품격 있는 훈남 이미지, 영화를 통해 보여준 남성적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상하이의 모든 여성을 정복한 섹시한 플레이보이로 변신한 것.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5차례 이상 영화화된 작품들의 플레이보이 캐릭터에 비해 이번 '위험한 관계' 셰이판 역은 강렬하고 로맨틱한 매력으로 더욱 진화됐다. 동일 캐릭터를 맡았던 존 말코비치, 라이언 필립, 배용준에 비해 장동건은 로맨틱한 매력을 한층 더 가미해 젠틀한 모습을 선보인다.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행동으로 여성을 유혹한 뒤, 냉정하게 그녀를 버리는 나쁜 남자로 변신한 그의 새로운 이미지는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도발적인 나쁜 남자의 향기를 충분히 풍겼다는 후문.
'위험한 관계'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진화한 플레이보이 캐릭터이지만 그 인물 본연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 매력은 소설이 영화화될 때마다 숱한 화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988년 작품 '위험한 관계'에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치명적 바람둥이 발몽 자작을 연기한 존 말코비치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역대 발몽 캐릭터 중 가장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99년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서 맨해튼 최고의 플레이보이 세바스찬을 연기한 라이언 필립은 소년 같은 해맑은 모습과 달리 향락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나쁜 남자로 분해 세바스찬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스캔들'에서 배용준은 성적 욕망이 억압된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능청스러운 바람둥이 연기를 펼치며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오는 10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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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스캔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