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R.ef “원했던 해체 아냐..때를 기다렸다”[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9.21 08: 55

‘오빠가 돌아왔다!’
90년대 ‘고요 속에 외침’, ‘상심’을 연이어 히트시켰던 그룹 R.ef(알이에프)가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25일 싱글 앨범 ‘이츠 알이에프(It's R.ef)’를 발표하는 R.ef는 성대현, 이성욱으로 구성된 남성 2인조 그룹으로 약 8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이제 때가 왔다고 봅니다. R.ef를 해체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고 미련이 생겼었거든요. 그 감정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성대현)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어요. 용기를 많이 냈죠. 꾸준히 R.ef다운 음악 보여드리면서 활동 이어가려고 합니다.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이성욱)
원래 R.ef는 성대현, 이성욱, 박철우, 세 사람으로 구성된 팀.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맏형 박철우는 뒤에서 두 동생을 응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며 물러났다.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는데 자신이 물러날 때라고 하더라고요. R.ef 활동에 있어서 본인이 누가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황이요? 음악을 좋아해서 지금은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LP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이성욱)
 
8년 만의 컴백, 긴 공백기만큼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운명처럼 기회가 두 사람을 찾아갔다. 성대현과 이성욱은 지난 5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특집 ‘청춘 나이트2’에 출연하면서 R.ef 재결성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저희 의사와는 상관없이 프로그램 스케줄이 잡혔어요. 그 때 철우 형한테 전화해서 용기를 내 나가보자고 했는데 많이 반대했었죠. 형은 저희가 앞에서 활동하고 본인은 뒤에서 응원을 해주겠다고 말했어요. 어찌됐든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함께 활동을 시작했죠.”(이성욱)
2인조로 개편된 R.ef가 야심차게 선보일 노래는 ‘사랑을 모르나봐 파트(part) 1’이다. 새 앨범에는 이 곡과 과거 발표했던 ‘사랑공식’을 리메이크한 두 곡이 실린다. 두 곡 모두 경쾌한 비트의 미디엄 템포 댄스곡. 특히 ‘사랑을 모르나봐 파트1’에는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멤버로 활약했던 은지원이 피처링을 맡아 참여했다.
“후배들의 릴레이 피처링이 이번 앨범의 콘셉트 아닌 콘셉트가 됐어요.(웃음) 후배들 피처링 덕분에 앨범이 완성된 것 같아요. 작곡가 주영훈 씨도 바로 곡을 써주겠다고 선뜻 나서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런 주위 반응들이. 주위의 도움이 없었으면 컴백하기가 사실상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이성욱)
사실 R.ef는 지난 2004년에도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 문제로 활동이 흐지부지 되면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18년 차 중견가수가 된 R.ef는 “그럼에도 아직도 열정도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성대현은 “밥 먹는 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R.ef에게 음악은 밥처럼 매우 당연한 일이어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에게 음악은 일이 아니라 생활이다.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R.ef의 이미지를 가져가려고요. 음악도 파워풀한 장르보다 편안하게 부르고 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갈 생각입니다.”(성대현)
“R.ef가 서는 무대는 따로 있다고 봐요. 방송 음악 프로그램은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습니다. 대신 R.ef에게 어울리는 무대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다 가려고요. 불러만 주시면 어디든 갈게요.(웃음)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이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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