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회 만에 벌어진 대역전극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전작 ‘각시탈’에 이어 경쟁작인 MBC ‘아랑사또전’을 제압했다.
21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착한남자'의 20일 방송분은 전국 기준 13.3%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3.8%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면서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착한남자’와 동시간대 1위를 공동으로 차지한 '아랑사또전'은 13.1%의 시청률로 다소 아쉬움을 낳았다.
어제 방송분에선 본처까지 내쫓고 재벌가에 입성한 재희(박시연)가 본격적으로 야망을 드러내면서 은기(문채원)과 본격적인 대립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기대감을 드높였다. 은기가 자신의 추억이 담긴 리조트를 재희가 매각하려고 하자 이를 두고 두 사람이 서로 선전포고를 하며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 것. 이와 함께 은기의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인 마루(송중기)가 재희와 은기 사이를 파고들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착한남자’는 초반부터 제목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고전했지만,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제작진이 고심 끝에 ‘차칸남자’라는 맞춤법 틀린 제목을 ‘착한남자’로 자진수정하면서 논란을 잠재웠고, 쏠렸던 관심은 고스란히 ‘시청’으로 이어졌다. 악재가 ‘호재’가 된 것.
특히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의 삼각관계를 방불케하는 묘한 심리전과 두 여인의 알 수 없는 대립감정, 그리고 여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송중기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극에 실리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잘 짜여진 대본을 잘 그려낸 연출까지. 방송 4회 만에 매력을 드러낸 ‘착한남자’가 이 같은 상승세를 업고 전작 ‘각시탈’이 기록했던 20% 중후반대의 시청률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맞는 멜로코드는 시청자들의 얼마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한편, 지난 4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착한남자’ 진짜 재밌네요. 점점 더 기대됩니다”,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연기 잘해서 몰입할 수 있었어요”, “분위기가 색달라서 좋네요. 기대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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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