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잘 해줬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2연패를 달성한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안방마님' 장성우(22)의 맹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해부터 경찰청 야구단의 안방을 지키는 장성우는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혼도 많이 났었다. 당시 유 감독은 "아직 한참 멀었다. 자기가 야구 좀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 더 겸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장성우에게 엄한 가르침을 고수했던 유 감독은 "처음에는 좀 껄렁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좀 선수같다. 요즘 많이 차분해졌다"며 "조용히 잘 한다. 차분해진 게 눈에 보인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포수의 첫 번째 덕목은 투수와의 호흡. 장성우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예전보다 더욱 성숙해졌다. "처음에는 자기 위주의 즉흥적인 사인을 냈었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컸었다. 이젠 사인낼때 신중해졌고 투수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할 줄 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간 혹독하게 키울 것"이라는 유 감독의 계획과 조금의 어긋남도 없다.
그리고 유 감독은 "포수는 감독 또는 코치보다 투수의 컨디션을 더 빨리 알아야 하는데 이젠 그런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 그저 투수 좋다는 식이 아닌 냉정하게 보는 눈이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우는 올 시즌 76경기에 출장, 타율 3할6푼6리(224타수 82안타) 5홈런 37타점 36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장성우의 타격 자세를 교정할 예정.
"타고난 힘이 좋아 퓨처스리그에서는 정상급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1군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재 스윙으로는 힘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윙 교정을 계획 중이다".
유 감독은 장성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그는 "장성우는 강민호(롯데), 양의지(두산)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 안방을 지킬 주역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더 큰 포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