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정면승부, "구원승으로 10승? 의미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1 18: 11

"창피하고 싶지 않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남은 시즌 정공법으로 10승 도전을 선언했다. 류현진은 21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7년 연속 10승 도전 여부에 대해 "남은 경기 순서대로 나가겠다. 중간에 나가 10승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10승은 의미없다. 창피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25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20차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수 쌓기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그는 이강철(10년)-정민철(8년)에 이어 역대 3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아슬아슬해졌다. 10승 뿐만 아니라 최연소 100승 도전도 걸려있다. 올해 만 25세의 그는 정민철의 만 27세3개월2일 기록도 도전 중이다. 

류현진은 앞으로 2~3경기의 등판이 가능해 10승 도전의 실낱 가능성이 남아있다. 남은 3경기를 4일씩 쉬며 빠듯하게 나오거나 중간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굳이 기록을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한용덕 감독대행과 류현진의 일치된 생각이다. 
"아직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다. 현진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전제를 한 한용덕 감독대행은 "4일씩 쉬고 투구수를 조절하면 최대 3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진이가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하더라"며 "기록도 기록이지만 류현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 아닌가. 굳이 그렇게까지 10승을 해야 하나 싶다. 모양새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도 "무조건 순서대로 나갈 것"이라며 남은 일정 순리대로 10승 도전의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에는 기록 달성을 위해 등판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거나 중간으로 나와 승리를 거두는 편법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고, 류현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답게 그는 정면승부한다. 절대 모양 빠지는 일 없다. 에이스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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