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이 돼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넥센 김성갑(50) 감독대행과 한화 한용덕(47) 감독대행이 오랜만에 해후했다. 21일 대전구장에서 감독대행으로 만나 짧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두 사람은 서로 고충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김 대행과 한 대행은 빙그레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김 대행은 1985년 삼성에서 데뷔해 이듬해 빙그레로 이적했고, 한 대행 1987년 연습생으로 빙그레에 들어오며 김 대행과 인연을 맺었다. 김 대행이 1990년을 끝으로 태평양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팀 동료로 4년을 함께 했다.

김 대행은 "한 대행과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그간 서로 보직이 달랐고 그라운드에서는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또 감독대행이 돼 만나니 기분이 어색하더라"며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서로 언제 감독대행 연락을 받았는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도 "빙그레에서 함께 뛴 인연 있다. 그때 방으로 많이 부르시고 괴롭혔다"며 농담을 던진 뒤 "(김성갑 대행의 딸) 유이를 어릴 적부터 많이 봤다"며 웃었다. 유이는 1988년에 대전에서 태어났다.
김 대행은 "모두 쉽지 않은 시점에서 팀을 맡게 됐으니 마무리를 잘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내게 주어진 역할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 팀에서 오래한 만큼 마지막까지 잘 책임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도 "선수들에게 괜한 참견을 하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며 비슷한 말을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