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1이닝 무득점과 소사의 불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21 21: 42

피하기 힘든 불행인가.
KIA 헨리 소사는 2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매회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전력투구를 펼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엄격한 스트라이크존에 힘겨워했지만 자신의 임무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승리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타선지원이 볼품 없었기 때문이었다. KIA는 지난 9월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4회말 2점을 뽑은 뒤 연장 12회까지 8이닝 동안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19일 두산전 6-0 패배, 20일 삼성전 5-0 패배까지 26이닝 무득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소사는 1회 두 점을 내주고 3회 추가 1실점했다. 6회까지 나머지 4이닝은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을 막아내는 위기극복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날도 타선은 5회까지 홈을 밟은 주자는 없었다. 31이닝 연속 무득점의 수모. 겨우 6회말 두 점을 뽑아 무득점 터널을 빠져나왔으나 소사는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승리에 실패했다.
소사는 8월 5일 두산전에서 8⅓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낸. 이후 8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가 없었다. 부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7경기는 6이닝 3자책점 이내의 퀄리티스타트였다. 서재응과 함께 동병상련의 지독한 불운이었다.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의 부상 공백으로 빚어진 힘없는 중심타선, 찬스에서 침묵하는 타자들,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하는 유망주와 백업 타자들. 소사 뿐만 아니라 서재응, 앤서니, 김진우, 윤석민 등 선발투수들에게는 피하기 힘든 불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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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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