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스퀴즈' 하주석, "다음에는 안타로 끝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1 22: 03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였다.
한화 신인 내야수 하주석(18)이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주석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박성훈의 초구에 3루 쪽으로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팀의 5-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9회말 넥센 1루수 김민우의 실책과 고동진·연경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하주석 타석에서 초구부터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하주석은 전혀 흔들림없이 침착하게 초구에 3루와 투수 사이로 절묘하게 타구를 굴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경언이 빠르게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올렸다. 하주석의 끝내기 스퀴즈.

경기 후 하주석은 "초구부터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났다. 번트에 대해 부담되는 것은 전혀 없었다. 번트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 운 좋게 직구가 들어와 번트를 대기가 편했다"며 웃은 뒤 "고교 시절에는 끝내기가 많았지만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 다음에 끝내기 기회가 온다면 번트가 아니라 직접 안타를 쳐 끝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하주석에게 과감하게 스퀴즈 사인을 낸 한용덕 감독대행도 "하주석은 좌완 투수가 나와도 컨택 능력이 좋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며 "최근 몰라보게 좋아진 것을 느낀다. 써먹을 곳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주석이 마침내 1순위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화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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