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상승세를 다시 한 번".
자신감에 불이 붙었다. 한 번 흐름을 타면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상대도 만만치 않게 자신감 넘친다는 사실이다.
대전 시티즌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본격적인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지난 31라운드 경기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에 올라있는 두 팀의 대결은 제법 흥미진진하다.

홈에서 인천을 맞이하는 대전은 각오가 남다르다. 강등권에서 탈출해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위해서는 미리 승점을 벌어둬야한다. 다행히 31라운드 경기서 또다른 강팀 성남을 잡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시즌 첫 역전승으로 자신감도 충전했다.
그룹 B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천마저 잡는다면 대전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확실하게 흐름을 탈 수 있다. 올 시즌 인천과 맞붙은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는 사실은 껄끄럽지만 이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선수단에 팽배하다. 부상 선수들이 대부분 돌아온데다 조직력이 점차 좋아지면서 '강해졌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인천전에서 승리하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 상승세를 탈 수 있고 이후 열리는 전남, 광주, 강원과의 경기를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며 승리 의지를 밝힌 유상철 감독의 각오도 굳건하다. 유 감독은 성남전 승리로 밝아진 분위기를 인천전까지 이어가 상승세를 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월처럼 말이다.
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시즌 초반, 대전은 홈에서 강팀 수원을 격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유 감독의 머릿속에는 그 때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 한 번 상승세를 탄 팀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인천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문제는 상대 인천이 바로 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현재 인천은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그룹 B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대전으로서는 인천의 상승세를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5월 수원전 이후 3승2무를 거두며 도약했던 기억을 되살려야만 한다. 유 감독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번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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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