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스페인 리그의 미래도 없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한 유명 경제학 교수이자 축구 경제학자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리그의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포츠전문 ESPN에 따르면, 조세 마리아 게이 드 리에바나 교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유럽 축구의 재정적 이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생존을 위해서라도 스페인 리그는 변화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클럽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의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스페인 클럽들의 수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출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스페인 축구는 공멸할 수 있다. 1년 전 나는 10년이란 시간이 아직 남았다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길어야 5년”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리에바나 교수는 “스페인 축구의 TV중계권 판매가 옳지 못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중국 시장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 TV중계권 판매 구조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에바나 교수는 스페인 축구가 롱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베리나 반도의 이웃인 포르투갈 리그와의 부분적 통합도 제안했다. 그는 “오늘날 스페인 리그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와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등이 있는 포르투갈 리그와 통합한다면 더 많은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요구가 스페인 내 화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 등 카탈루냐 클럽들이 따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파뇰의 팬으로 알려진 리에바나 교수는 “카탈루냐 독립리그가 만들어진다면 나의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게 더 수월할 것”이라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러나 독립리그의 창설은 바르셀로나에겐 재앙이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 사바델, 나스틱, 지로나 등 모든 카탈루냐 클럽들은 스페인 리그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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